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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j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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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에서의 봉사 활동
2013. 7. 19.

      1. (수)의 일을 2013. 07. 19. 작성하였다.

시험도 끝났고 방학도 다가오는 10일정도의 기간동안 학교에서 마침 할 것이 없었는지 봉사 시간을 채워 줄 목적으로 모든 1학년을 전일 현충원 봉사 활동에 보냈다. 9시까지 집합이었으므로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8시에 사평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후에 이는 너무 이른 시간에 현충원에 도착하는 결과를 낳았다. 사평역에서 동작(현충원)역까지 단지 네 정거장 거리밖에 되지 않아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해도 사평역에서 현충원까지 길어야 20분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중간에 기준이에게 지난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체험 학습 보고서 출력물을 받아야 하기도 해서-우리 집 프린터 카트리지 상태가 얼마나 병신인지 차마 학교에 낼 수 없을 정도의 출력물 품질을 자랑했다-7시 50분까지 기준이가 살고 있는 120동의 1층 출입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었는데, 집에서 조금 늦게 출발하기도 했고 120동을 찾기도 힘들어서 조금 늦은 시각인 7시 55분에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조금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했는데, 기준이가 집에서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집에서 우산과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결국 기준이와 나는 걸어서 다시 우리 집으로 가야 했고 이는 약 15분 정도의 시간을 잡아먹었다. 무엇보다 짜증나는 것은 주머니에 없어서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지갑이 내 가방 속에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우산만 없었다면 그냥 다른 애들과 같이 쓰거나 했을텐데. 그래도 우산은 챙겼으니 다행이었다.

결국 나와 기준이는 8시 15분 정도에 사평역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전신웅과 채용이가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늦을 거라고 카톡을 보내긴 했지만 그래도 미안했다. 다만 이렇게 우리가 약속 시간에 비해 많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은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고 결국 우리는 반 전원이 모이기로 한 장소에 8시 35분정도에 다다를 수 있었다. 남은 것은 무료한 시간 때우기. 약 20분 가량 애들과 포켓사커-알까기 비슷한 축구 게임-을 하다 보니 속속 사람들이 모이고 약 9시 20분 정도가 되자 드디어 본격적으로 본 행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현충원에서 우리가 처음으로 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전시관 관람이었는데, 개략적인 우리나라의 역사와 북한의 상태, 그리고 북한의 도발 등에 대한 사진 자료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만 이를 진지하게 관람하는 애들은 거의 없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잘못되었다는 건 알지만 그냥 애들의 분위기에 휩쓸렸다고 해야 하나. 전시관에서 나온 후에 보니 아주 조금 내리던 비, 아니 거의 내리지 않던 비가 보슬비로 바뀌어 있었다. 비가 많이 오면 봉사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그랬었는데. 좀 더 세차게 내렸으면 했던 내 바람과는 달리 비는 아주 조금 강해졌다가 아주 조금 약해졌다가 했다. 결국 봉사 활동은 예정대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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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례는 현충탑 앞에서 묵념하는 것이었다. 애들이 조용히 있어야 할 현충탑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도 계속 떠들어 조금 일정이 지연되었다. 선생님들이 애들을 조용히 시키고 드디어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되었는데, 여기에서 조금 쪽팔린 일이 발생했다. 1학년 대표로 분향을 하게 된 것이다. 그냥 나는 조용히 있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서진아, 나와라'라고 하시더니 얼떨결에 분향을 하게 되었다. 애들 앞에서 선두로 서서 걸어서 문을 지나 현충탑 앞에 다다랐다. 조금 쪽팔려서 손을 만지작댔다. 향을 넣는 구멍 앞에 도달하자 향 냄새가 느껴졌다. 향 연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안내하시던 분이 나에게 향을 집어서 세 번 구멍 안으로 넣으라고 했다. 긴장한 상태로 딱딱한 짧은 막대기처럼 생긴 향을 집어 구멍 안으로 두 손으로 잡아 넣었다. 딱딱한 느낌이었다. 처음으로 해 본 경험이었기에 긴장했다. 나 다음에 여자 대표가 분향을 하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대열의 뒤로 이동하여 현충탑에 들어올 때 지났던 문을 다시 지나기 위해 또 걸었다. 조금은 쪽팔렸지만 조금은 재미있었다. 오는 길에 살짝 웃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는 않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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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탑에서의 묵념을 마치고 본격적인 봉사 활동이 시작되었다. 잡초 뽑기. 무덤들 옆에 있는 돼지풀처럼 생긴 것들을 뽑는 봉사 활동이었다. 학교에 가는 길에 수십 개들이 널려 있었기에-근데 며칠 전에 서초구에서 모두 잡초 제거반을 통해 제거해버렸다-외견은 익숙했다. 다만 한 번도 만져보지는 않아서 그 촉감은 조금 이질적이었다. 특히 엄청나게 크게 자란 잡초(한 100cm 정도 되었던 것 같다)는 줄기가 꽤 굵고 표면이 정말로 울퉁불퉁했는데 무서웠다. 뽑아서 장난질을 칠 때는 재미있었지만.

30분 정도 봉사 활동을 하자 샤프론이라고 하는 봉사 협회..였던가 에서 햄버거를 준비했다며 그만 봉사 활동을 하고 내려와서 햄버거를 먹고 집에 가자고 담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사실 미리 고지되기는 했다. 잡초 뽑기를 시작하며 "20~30분 정도만 하다가 햄버거 오면 집에 가자!"라고 말씀하셨으니까. 결국 무덤들에 오기 위해 올라갔던 길을 다시 내려가 공사 중인 건물 앞에서 서서 롯데리아 불고기버거와 240mL정도 되는 펩시콜라 캔을 먹고 다시 기준이와 함께 집을 향해 갔다.

그 후 집에 도착한 후에는 하루 종일 잉여로운 생활을 했다. ..지금 이렇게 쓰고 보니까 자괴감이 조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