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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jin Park
Frontend Dev

하고 싶다
2017. 8. 12.

블로그 관리를 또 까먹고 있었다. 지난 여유를 찾는 것은 글에서 반성한다고는 반성했지만 학기가 끝날 때까지, 어쩌면 지금까지도 바쁜 것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지난 학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17학점을 들었지만 외부 활동이 너무 많았던 탓에 학점 관리도 소홀히 했다. 선택과 집중을 외쳤으면서, 정작 그것을 하나도 성취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그래도, 그래도 다행인 점은 점점 하는 일을 줄이고 내 시간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애드리랑 회장직도 믿음이 가는 한규운 형에게 넘겨주었고(비록 여전히 정이 가는 까닭에 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Microsoft Student Partner는 교환학생 관계로 계속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해 두었다. 기타 동아리와도, 적정한 선에서 연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덕분인지, 최근에는 뭔가 매여 있는 것에서부터 많이 자유로워졌고 24시간 중 대부분을 내가 원하고 바라는 일에 사용하고 있다.

원하고, 바라는 일이 무엇이냐고? 글쎄.. 일단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조치대학(上智大学)에서 입학허가서가 날아왔고, 일본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은 마당에 일본어 공부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どんなときどう使う 日本語表現文型辞典>을 이용해서 작문 연습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일본 뉴스를 들으면서 매일 5개 정도 받아쓰기 연습을 하고 있고, 권규태 형과 함께 매일 한 문단씩 일본어 책을 해석해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일본어 공부를 많이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고 있다. 최근 함수형 프로그래밍 언어 Scala에 빠져서 <Programming in Scala 3/e>를 구매하여 매일 조금씩 읽고 있다. 800페이지 중에서 지금 한 450페이지 정도 읽었으니까, 나머지도 일 주일 안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다. 함수형 프로그래밍은 정말 대단하다. 재귀(recursion)의 사용법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고 여러 핵심적인 개념(Functions as first-class citizens, side-effects 등)을 배우면서 "예전에 비-함수형으로 짰던 것들이 이렇게도 짜이는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Scala를 배워서는 Play Framework와 함께 기존에 만들어 보고 싶었던 위키 엔진을 다시 만들어볼까 한다.

자기 시간이 생기니까, 해 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친한 친구들과 일본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고(실제로 19일에 이상윤과 이준수와 함께 일본에 가기로 했다! 부모님이 화내시지 않을까 걱정된다) 아빠 별장 쪽으로 다같이 계곡에 여행도 떠나고 싶고 웹 개발도 다시 한번 잡아보고 싶고 안드로이드 개발도 해 보고 싶고 C#도 해 보고 싶고 그렇다. 난 무엇이든지 일을 벌여놓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해 보고 싶은 건 많지만, 어차피 이제 서강대에 돌아올 날은 아마도 2년 반이나 3년 후일 것이다(한 학기, 또는 두 학기 일본에 다녀오고 2년간 군 복무를 해야 하므로) 그동안은 학업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 내가 해 보고 싶은 일들을 하고자 한다. 시간은 많으니까. 그 시간을 허비하지 않음을 바랄 뿐이다. 그동안 더 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면서 진실한 관계를 쌓으려 노력하고 싶다. 그게 참 어렵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