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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j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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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관람
201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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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좀 병신같지만 넘어가자.

오늘 학교에서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을 관람했다. 집합은 아침 10시까지였는데, 이대역까지만 해도 가는 데에 50분이 소요된다고 하여 친구들과 사평역에서 만나는 시간은 8시30분으로 정해졌다. 기준이, 채용이, 신웅이와 함께 갔다.

이동 경로는 사평역에서 9호선 승차 후 당산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이대역으로 가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지하철을 오래 타야 했다. 자리가 그나마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자리가 없었으면 안 그래도 수요일에 선도부 서는 것을 깜박한 것에 대한 벌으로 운동장 2바퀴 돌기와 앉았다 일어섰다 50회를 해야 했기에 다리가 많이 아팠는데 엄청난 다리의 고통을 느껴야 했을 듯.

이대역에 도착하고 우리를 반긴 건 꽤 먼 도보 이동거리였다. 사실 이대역에 9시 20분쯤 도착하여 시간이야 넉넉하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대역에 내린 후에도 15분에서 20분정도 걸어가야 자연사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오르막길이었다. 다리가 아팠다.

자연사박물관에서 겪은 일은 별로 인상깊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박물관. 다만 반 애들이 너무 떠들어서 가이드가 화가 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해야 하나. 할머니분이 가이드셨는데 "반포고등학교라고 했죠? 이렇게 말 안듣는 학교는 이 학교가 처음이네요.", "방금 전에 제가 뭐라고 했죠? 역시 한 명 정도밖에 듣지 않는군요."(속사포같이 설명하시는데!) 라고 말했다. 이해는 되지만 좀 심한 말이 아니었는지.

자연사박물관은 4층은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피식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이에 포식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관한 관람관이었다. 대부분이 아는 내용이라서 재미는 없었다. 5층에는 수많은 동물들, 그러니까 수리부엉이라던가 백조라던가 수달이라던가의 박제와 고대 시대의 화석들, 그리고 광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박제된 모습들이 생각보다 생생하여 신기했다. 그 가이드분이 올빼미가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올빽해서 올빼미라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름 재미있었던 듯.

관람을 끝내고 원래는 연세대에 있는 백주년기념관에 가서 또 관람을 해야 했으나 담임의 재량으로 그냥 귀가를 허용해 주었다. 돌아오는 길은 채용이가 빠진 나, 기준이, 신웅이였다. 이대역에서 승차하여 깜박하고 당산역을 한참 지나쳐버렸었기에(모두 핸드폰에 열중하고 있었다) 좀 비효율적이지만 교대역에서 내려서 신웅이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기준이와 나는 3호선으로 환승하여 고속터미널역으로 갔다. KFC에 기준이가 가자고도 했고 나도 반디앤루니스에 가고 싶기도 했고.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려서 바로 간 곳은 점심 시간이 되었기도 해서 KFC였다. KFC에서 나는 처음으로 그릴맥스버거를 먹어 보았는데 겉이 좀 탄 것 빼고는 맛있었다. 가끔 먹어도 나쁘지는 않을 듯. 기준이는 타워버거를 먹었다. 치즈를 빼고 먹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냥 치즈 넣고 먹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바로 반디앤루니스로 향해 공돌스러운 서적을 보았다. 느낀 점은, 인사이트(출판사)가 꽤 책을 잘 만드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표지 디자인도 그렇고 내지 디자인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공돌스러운 책을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일본어 세로쓰기 잡지를 보고 궁금증이 솟구쳐 한 번 읽어 보았다. 아, 반디앤루니스에서 처음으로 일본어 세로쓰기 책을 보았다. 토나왔다. 2년 후에는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일본어를 해야 할텐데. 과연 할 수는 있으련지 모르겠다.

반디앤루니스에서 책을 보고 집에 걸어오는 길에는 블루베리맛 우유를 사서 먹었다. 기준이는 자기가 한 번 먹어봤다며 자기는 도저히 못 먹겠었었다고 말했는데 그냥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맛없었다. 우유의 맛과 블루베리 맛이 따로 놀았다. 그래도 다 먹었다. 그렇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고 아깝기도 하고 우유는 남기지 않기로도 했고(단백질을 섭취해서 키가 커야 할텐데 ㅠㅠ). 오는 길에는 비가 조금씩 내렸다. 부슬부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