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진
Sojin Park
Frontend Dev

여의도와 광장시장 구경
2014. 1. 2.

9시부터 12시까지의 생명과학 수업이 끝난 후, 할 일도 없고 무료한 참에 서준영과 서울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갈 곳으로 선택한 곳은 여의도와 광장시장. 지난 화요일에 잠깐 만나 점심을 같이 먹었었는데, 그 때 '서울에서 할 만한 것 867가지' 책을 보며 다음에 만날 때 두 장소에 가기로 정했었다.

IFC 몰

1시 45분쯤 고속터미널역에서 만나 처음 향한 곳은 여의도에 위치한 IFC 몰이었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가게는 옷가게였고, 볼 만한 가게는 영풍문고와 Frisbee 정도였다.

영풍문고

영풍문고, 오랜만에 보는 로고였다. 몇 년 전 센트럴시티에서 철수한 후 한동안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서점의 크기는 작았고 - 센트럴시티 반디앤루니스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 구비해 놓은 도서의 수도 적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서적은 다 갖추었으니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반디앤루니스에서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마우스패드를 사용한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먹었었는데 영풍문고에서는 "소드 아트 온라인" 마우스패드가 직원용 PC 마우스패드로 쓰인다는 것을 보고 두 번 충격받았다. 재고가 남아서 저렇게 쓰고 있는 거려나. 그래도 공공장소인데 느낌이 좀 그렇다. 외려 보는 사람이 쪽팔린 상황.

작은 서점 규모에 비해 원서를 다루는 구역 크기는 생각보다 꽤 컸다. 반디앤루니스의 원서 취급 구역에 비해 크기도 더 크고 도서 수도 더 많은 것 같았다. 잡지들도 다양하게 구비해 놓고, 인기 있는 만화나 라이트노벨은 대부분 구비해놓았으니 나중에 와서 한 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일본어를 좀 배워서 원서를 읽을 경지에 도달할 때가 되어서야겠지만.

Frisbee

영풍문고를 둘러본 후 향한 곳은 Apple Premium Reseller –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Apple 프리미엄 소매점? - 인 Frisbee였다. 영풍문고와 한 가게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어서 얼마 걷지 않고 도착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는 쨍한 느낌이 별로 안 나오는 것 같다. 실물로 보면 정말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빛의 반사 + Nexus 4의 조악한 카메라의 합작품

맨 처음 본 것은 새로 나온 iPad Air였다. 생각보다 화면이 쨍하고 조작감도 훌륭했다. 신정 때 큰아버지의 갤럭시 노트 8을 한 번 써 봤었는데, 생각보다 선명하지 않은 화면에 한 번 실망하고 조악한 조작감에 두 번 실망했었다. iPad Air는 달랐다. 퍼포먼스도 우수하고 조작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앱등이스러운 것 같지만 분명 착각이다 모바일 운영 체제의 갑은 iOS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iPad Air를 통해 이 블로그에 접속해 보았었는데, 웹 디자인을 수정할 부분이 군데군데 보였다. 수정은 해야 할 것 같은데, 귀찮다. 언젠가 개발 의욕이 나면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아무도 안 보는 일기장, 늦게 수정해도 문제는 없으니.

다음으로 본 것은 iPhone 5S였다. 샴페인 골드 색상의 아이폰을 한 번쯤은 보고 싶었는데, 예상대로 꽤 괜찮았다. 실버도 스페이스 그레이도 좋지만 샴페인 골드도 꽤나 괜찮은 것 같았다. 화면만 조금 작은 것을 제외하곤 ‘역시 아이폰이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보고 싶었던 신형 Mac Pro는 아쉽게도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아직 한국 출시가 되지 않았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아쉽게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할 듯 싶었다.

배스킨라빈스

새해가 되고, 새로운 달인 1월을 맞아 어느새 정기적인 행사가 되어버린 배스킨라빈스 이달의 맛 먹기를 하였다. 더블주니어로 이달의 맛인 ‘화이트베리 유니콘’과 지금까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초콜릿 칩’을 먹었는데, 이달의 맛은 치즈의 맛이 강하게 났고 초콜릿 칩은 평범한 초콜릿 칩맛 아이스크림이었던 것 같다. 평점은 엄마는 외계인 5점 만점으로 이달의 맛 3/5, 초콜릿 칩 2.5/5.

여의도공원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향한 곳은 바로 옆에 위치한 여의도공원이었다. 공원은 공원인데, 도심 속에 위치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다. 공원 반 바퀴를 도는 데 약 15분에서 30분 정도가 걸렸으니 꽤 작은 공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텅 빈, 주변에 나무밖에 없는 공터에서 우거진 빌딩 숲을 보자니 느낌이 미묘했다. 역시 도심이란 다르구나 – 라는 생각을 했다. 강남역에 비해 훨씬 더 번화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쭉쭉 뻗은 마천루,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인도에 평일 낮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없어 괜히 미래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산책하던 중에 발견한 특이한 건물. 신기하게 태양광 발전판이 붙어 있고 밑에 창문이 달려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타이베이 101을 연상시키는 건물이었다.

여의도공원에는 이렇게 나무 사이를 거닐 수 있는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웬 고양이 2마리가 낙엽이 쌓인 땅 위에 앉아 있었다. 노란 고양이와 검정 고양이였는데 노란 고양이는 사진을 찍기 전 도망가 버렸다.

산책하던 중 ‘무료 책 대여소’라는 곳을 발견했는데,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크기가 작은 대여소였지만 책의 권수는 생각보다 많았다. 종류도 다양했고-인문서부터 만화까지- 생각보다 관리도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할머니가 사서 역할을 하고 계셨는데 책을 빌리면 반납이 힘들 것 같아 차마 빌리지는 못했다.

앙카라공원

공원을 반 바퀴정도 돈 후 터키 전통 양식의 건물이 위치해 있다는 앙카라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가던 도중 발견한 특이한 횡단보도. 건널 수 있는 시간이 70초를 넘겨서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가던 도중 본 웃긴 현수막들. 새누리당의 “대선불복은 국민모독!”이라는 현수막에 정의당은 “대선개입은 국민모독!”이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아 뭐라고 하지 못하겠지만 분명 문제가 있긴 한 것 같다. 뒤에서 찍은 것을 좌우 반전시킨 사진이기에 사진에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앙카라공원! 사실 도착하기 전 길을 착각하여 500m정도 더 걸었다가 다시 돌아와 겨우 도착했다. 빌딩 숲 사이에 이렇게 유럽 전통 양식의 집이 서 있어서 꽤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문 위 간판에는 ‘터어키전통포도원주택’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는데 꽤 오래 전에 간판을 달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포도원이라는 단어를 보고 우리가 포도라구요? 가 생각난 것은 안 자랑

63빌딩

앙카라공원을 둘러본 후 시간이 아직 4시 30분 정도라서 여의도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63빌딩으로 향했다. 서울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63빌딩은 그 이름값에 맞게 굉장히 높았다. 늘 먼 거리에서 보다가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보니 꽤 이질적이었다.

63빌딩 지하에는 이렇게 63 Square라고 해서 쇼핑몰이 위치해 있었다.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63빌딩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나오는데, 잠깐 동안의 나들이에 1만 1천원을 지불하여 전망대로 올라가는 것은 좀 그렇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밖으로 나왔다.

광장시장

63빌딩에서 나오니 5시 10분정도, 시간은 아직 남았다는 생각에 중구의 광장시장으로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중 발견한 신기하게 생긴 아파트 – 롯데캐슬이었다. 정말 성 같은 느낌이 났다. 그래도 너무 화려해서 저런 아파트에 나는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도착한 광장시장. 아쉽게도 이미 영업시간은 지난 뒤라서 전통시장은 못 둘러보고 대신 먹자골목에서 마약김밥과 빈대떡을 사 먹어봤다.

빈대떡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갓 만든 음식은 맛있다는 생각을 재확인시켜주었다. 마약김밥은 – 아쉽게도 먹을 자리가 없어서 광장시장에서 먹지는 못했다. 대신 집에서 먹었는데, 평범한 김밥이라서 조금 실망했다. 그래도 겨자 소스는 조금 독특했던 것 같기도 하고.

빈대떡을 먹고 광장시장을 나와 을지로4가역에서 헤어졌다. 서준영은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고, 난 아빠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 아침에 과학 학원에 아빠 오토바이를 타고 갔는데, 저녁에도 아빠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니 뭔가 느낌이 미묘했다.

하루종일 밖을 걸어다니니 정말 힘든 하루였던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었으니 되었다. 다음 번엔 어디로 나들이를 가야 할까 걱정이다. 이제 서울에 위치한 웬만한 곳은 다 가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