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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j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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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영과의 중구 나들이
2013. 7. 19.

2013년 7월 18일 (목)의 일을 2013월 7월 19일 작성하였다.

화요일과 같이 단축수업을 한 날이었다. 수업 시간은 50분에서 40분으로 줄고, 점심 시간은 4교시 후 12:10에서 5교시 후 12:20으로 변경되는 단축 수업. 덕분에 4시에 끝나던 학교가 2:40분에 끝나게 되었다. 어제의 잉여로운 생활에 뭔가 '이건 안 되겠어'와 같은 생각을 한 나는 뭔가 의미 있게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침 홍콩에서 약 3주간 한국에 온 서준영과 3시 30분에 고속터미널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근데 어제부터 무슨 병신짓을 하도록 하는 귀신에 씌였는지 지갑을 학교에 놓고 오는 실수를 저질렀다. 게다가 집에 와서 바로 출발하지는 못할망정 엄마와 쓸데없는 일로 싸워서-학교 생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엄마에 대해 뭐라고 말했다-시간이 늦춰져서 3시 30분, 그러니까 약속 시간에 출발했다. 학교에서 지갑을 찾아 고속터미널역에 급하게 도착한 시각은 3시 55분. 다행히 서준영도 늦게 집에서 출발했기에-몽촌토성역과 고속터미널역까지는 약 50분 정도의 거리다(9호선이 2014년에야 연장 개통을 한다니까)-4시 5분 정도에 고속터미널 역에 도착했다. 한 쪽만 늦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30분 넘는 시간을 역에서 기다려야 했을 테니까.

처음에 나는 강남역에 가서 그냥 돌아다니면서 커피 전문점에도 들러 보고 오락실도 가고 영화도 보고 하려고 했었는데, 서준영이 경복궁에 한 번 가보자고 하기도 했고 나도 한 번 가볼까 해서 결국 3호선을 계속 타고 경복궁역으로 가는 것으로 입이 모아졌다. 고속터미널역에서 경복궁역까지의 예상 소요 시간은 약 20분에서 25분 정도였다. 아니 30분 정도였나. 다만 우리가 처음에 교대역으로 가려고 해서 반대 방향 지하철을 탔기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거의 5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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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역에 도착하여 바로 경복궁과 연결된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우리를 반긴 것은 국립고궁박물관이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경복궁역에 도착한 것이 5시 5분정도여서 마지막 입장시각 5시에 입장하지 못하여 관람하지 못했다. 조금 아쉬웠다.

고궁박물관의 모퉁이를 돌자 경복궁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나름 멋있었다. 유리빌딩들 속에서 고궁이 놓여 있는 것을 보니까 뭔가 이질적인 느낌도 들었다. 문을 통과해 경복궁 입구 앞에 있는 공터에 갔다. 경복궁 입장 티켓을 팔고 있었다. 나같은 경우에는 한국 고등학생이라서 무료. 서준영은 학생증이 없어서 1,500원을 부담했다.

경복궁에 들어서자 나온 풍경은 사진으로 대체한다. 인상깊었던 점은, 근정전이 勤政殿, 그러니까 국정에 힘쓰는 집이라는 뜻이었다는 것이다. 그 외의 문들이나 집들도 대체로 그런 내용이었다. 이름과 행동이 매치가 잘 안되었었다는 것에 조금 아쉬웠다.

나오는 길에는 광화문을 보았다. 흰 바탕에 광화문이 한자로 써져 있는 것이 인상깊었다. 원래는 한글로 써져 있었다고 하는데. 다만 하얀색 현판이 뭔가 이상했다. 경복궁 안에는 모두 검정색 현판에 흰(노란) 글씨였기 때문이다.

광화문을 나오자 광화문 광장이 보였다. 세종대왕 상 뒤에 '세종이야기'라고 쓰여 있는 곳이 있었다. 세종모노가타리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는데, 그냥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여러 사진 자료와 멀티미디어로 보여 준 전시관이었다. 3번째 사진 참조.

(인터넷 출처. 사진을 찍어 둘까 생각했으나 귀찮아서 찍지 않았다)

세종 전시관에서 나오자 5시 45분이었다. 세종대왕상을 지나가면서 보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안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였기에 우리는 할 게 없었기도 하고 해서 관람하였다. 원래는 6시까지 관람이고 입장은 관람 끝나는 시간 1시간 전까지밖에 안 된다는데 우리는 운 좋게도 야간개장하는 때에 박물관에 가서 느긋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근대사, 그러니까 개항을 시작할 때부터의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자료들로 시작하여 우리나라의 현재-월간 한글과컴퓨터(기억에 남아서 쓴다. 1980, 1990년대 쯤부터 발행되었겠지)부터 시작하여 스마트 기기, 그러니까 옵티머스 G Pro라던가 LG 탭북이라던가 이런 것들과 같은 최근 문물까지의 것들-에 대한 자료들까지 꽤 방대한 양의 자료들이 있었다. 국한혼용체로 쓰여진 신문과 글씨를 지금 기준으로 많이 잘 쓰는 사람이 쓴 노트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꽤 알찼고 재미있었다. 관람료가 무료였다는 점이 신기했다. 1층부터 시작해서 2층, 3층, 4층, 5층까지 정말 넓은 장소를 관람했는데. 한 1시간 정도 관람한 것 같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에는 시청과 청계천으로 가는 길에 있는 올레스퀘어에 들러서 갤럭시S4나 베가 아이언, 옵티머스 G 프로와 같은 새로 나온 스마트폰을 좀 만지작대다가-여기에서 서준영 엄마가 서준영에게 '펜싱 가야지. 빨리와'라고 하는 문자를 대신 받았다. 늦더라도 갈게라고 서준영은 답했다- 타는 듯한 목마름에 편의점을 찾기 위해 바로 옆에 있던 광화문역으로 내려갔다. 계단 중간에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있었는데, 서준영이 "교보문고?"라고 하더니 바로 들어갔다. "편의점에 안 갈거야?"라고 물었더니 "안에 파는 곳 있겠지."라고 대답했다. 안에는 다만 편의점은 없었고 푸드 코트가 있었다. 바로 앞에 진열되어 있는 여러 음료수를 먹고 싶기도 하고 배도 고파서-약 7시 10분 정도였다-나는 안심 돈까스와 사이다, 서준영은 치킨 라이스와 콜라를 시켜서 먹었다. 돈까스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래도 평균은 했다.

밥을 먹고 서준영이 서울특별시청 신청사를 보고 싶다고 해서 시청까지 갔다. 지난 겨울 방학 때 밤에 봤던 건물. 그때는 밤이어서 그런지 우중충했는데 낮에 보니 조금 나았다. 시청 앞 광장에서는 IYF World Camp 2013인지 뭔지를 하고 있었다. 서준영은 한 번 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나는 귀찮기도 하고 서준영이랑 좀 더 길게 놀면 서준영 엄마에게 민폐일 것 같기도 해서 빨리 가자고 했다. 서준영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려나.

결국 우리는 시청역으로 내려가 2호선을 타고 서준영은 잠실역, 나는 교대역으로 가기 위해 같은 열차를 타 잠실역에서 헤어졌다. 더 놀았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교대역에서 내려 3호선으로 갈아타 고속터미널역에 도착한 뒤 거기에 세워둔 자전거를 타고-다리가 정말 아팠다-다시 집에 돌아왔다. 돌아온 시각은 대략 9시 가량. 다음 주 월요일에 서준영이랑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극장판이나 같이 볼까하고 생각했다.